혁신없이 가격만 올리던 애플…결국 위기에 직면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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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근본 문제가 중국 수요 부진이 아니라 혁신 없이 아이폰 가격만 올렸기 때문이라는 월가의 지적이 나왔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수요 부진을 이유로 매출 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폭락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애플이 휴대폰 분야에서 최대라이벌인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둔화로 위기에 처하자 콘텐츠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

 

 


■ 아이폰 평균단가 7% 이상 상승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홍콩의 투자분석업체인 CLSA의 보고서를 인용, 아이폰 평균판매단가가 852달러(95만7000원)로 1년 전보다 7% 이상 상승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니콜라스 배럿, 체리 마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평균판매단가가 1년 전보다 7% 이상 상승했다”며 “이는 아이폰 판매 총량의 20%(6200만대 이상)를 떨어뜨린 것과 같다”고 진단했다.

 

그들은 이어 “쿡 CEO는 중국 수요 둔화를 탓하지만 우리 의견으로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애플에 드리운 최대 그림자”라며 “혁신을 보여주지도 않고 판매단가만 올린 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11월 출시한 아이폰XS MAX ⓒ
지난 11월 출시한 아이폰XS MAX ⓒ

 


■ 애플 15년 만에 매출 전망 하향


 

앞서 쿡 CEO는 지난 2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1분기 매출 전망을 당초 913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매출 전망을 하향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3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9.96% 급락한 142.1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6747억 달러로 줄었다. 애플은 미 증시 사상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었다. 애플의 주각 폭락으로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급락했었다.

 

애플이 부진을 거듭하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일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삼성전자는 5년 전만해도 중국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으나 지금은 시장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월가 "애플 위기의 진짜원인은 혁신없이 가격만 높인탓" ⓒ 갓잇코리아
월가 “애플 위기의 진짜원인은 혁신없이 가격만 높인탓” ⓒ 갓잇코리아

그러나 삼성은 중저가 전략과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며 애플도 삼성전자의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5년 전 삼성의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20% 정도였다.

 

그러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삼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현격하게 떨어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삼성은 인도 등 다른 신흥시장 개척과 중저가 전략으로 중국에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사드 등 정치적 위기로 중국 시장에서 후퇴한 것처럼 애플도 삼성과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플 제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떨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민족주의가 고양돼 중국인들은 자국 브랜드인 화웨이 등을 선호하고 있다.

 

 


■ 궁지에 몰린 애플..삼성전자와 손잡아


 

블룸버그는 과거에는 애플과 삼성이 협력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애플이 타사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수년간 애플을 지켜본 전문가인 진 문스터는 “아이폰 판매가 둔화되는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애플의 후퇴가 뚜렷하다”며 “애플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은 특히 기술과 미디어를 결합한 서비스를 보강함으로써 아이폰 매출 둔화를 보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전박람회 ‘CES 2019’ 개막을 앞두고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애플의 기업 로고 © 갓잇코리아
삼성전자, 애플의 기업 로고 © 갓잇코리아

아이튠즈는 애플이 자체 보유한 콘텐츠 마켓으로 수십만 개의 동영상, 음악, 영화 등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폰이나 맥북, 애플TV 등의 iOS 기기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각종 콘텐츠를 구입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즐긴다.

 

이번에 양사간 합의를 통해 삼성전자는 앞으로 전세계에 출시하는 스마트 TV에 아이튠즈와 에어플레이 기능을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제공할 방침이다. 애플과 삼성이 협력 하는 것은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다. 애플과 삼성은 지난 7년간 스마트폰 특허권 등으로 이전투구를 벌였기 때문이다.

 

애플의 전 마케팅 분야 간부였던 마이클 가튼버그는 “이번 조치는 애플이 삼성을 더 이상 예전처럼 적으로만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적의 적은 친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과 애플이 걱정해야 하는 상대는 화웨이 등 중국에 많이 있다”며 “적의 적은 동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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