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5G 때문? 가짜뉴스에 현대판 봉이김선달 등장 '英 40만원대 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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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코로나 루머 타고 등장한 ‘현대판 봉이김선달’ BBC “분해해봤더니 그냥 7000원짜리 USB”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유사과학’ 상술 눈총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지난 1월 프랑스 음모론 사이트에 첫 등장한 ‘5G’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라는 유언비어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 확산되면서 ‘현대판 봉이김선달’까지 등장해 관심이 집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5세대(5G) 전파를 타고 퍼진다.”

 

프랑스 음모론 사이트에서 시작되었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1월 20일 “지난해 11월 중국 우한에서 5G 송신탑들이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5G와 코로나 바이러스 간의 연관성을 처음 주장했다. 이같은 허무맹랑한 주장이 대중에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이틀 후 벨기에 지역신문과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로 제작되어 확산되었기 떄문이다.

 

영국에서는 인터넷상의 가짜뉴스를 믿고 5G 통신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4월 이후 버밍엄, 리버풀, 멜링, 머지사이드, 허더스필드 등에서 5G 기지국 시설(통신탑)에 불을 지르거나 파괴하는 공공기물 파손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전역에서 해당 가짜뉴스를 믿는 인원이 증가하자 해당 이슈를 활용한 틈새상품(?)이 등장했다. 바로 5G를 막아준다는 USB. 하지만 확인결과 일반적인 USB에 불과해 ‘현대판 봉이김선달’을 떠오르게 만드는 사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5G 바이오실드’라는 업체가 5G 전파를 막아준다는 USB를 283파운드(약 4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홈페이지 갈무리)

 


■’ 독점적인 홀로그램 나노 레이어 기술’ 활용?…분해하니 그냥 ‘USB’


5G 바이오실드 홈페이지 갈무리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5G 바이오실드’라는 업체가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5G 전파를 막아준다는 USB를 283파운드(약 4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해당 업체의 상품이 그냥 USB 저장장치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5G가 코로나19를 퍼트린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가짜뉴스”라고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여전히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는 5G 전파가 건강을 해치고 코로나19를 퍼트린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활용해 어이없는 상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해당 USB를 판매하고 있는 5G 바이오실드는 자사가 판매하는 USB를 컴퓨터에 꽂으면 ‘독점적인 홀로그램 나노 레이어 기술’을 통해 ‘비 천연 전파’인 5G의 불균형한 성질을 바로잡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글래스턴베리 시 5G 자문위원회의 회원이 시평의회 보고서에서 안전을 위해 해당 장치를 권장하는 내용을 넣어 홍보에 활용되기도 했다.

 

이에 영국의 보안 회사 펜 테스트 파트너스는 해당 USB 스틱을 실제로 주문해 분해한 결과를 공개했는데 해당 USB 제품은 일반적인 제품과 같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5를 막아준다는 USB는 “그냥 5파운드(약 7000원)짜리 128메가바이트(MB) USB 저장장치”라며 “스티커를 붙이고, 무늬가 새겨진 유리조각을 합쳐놨을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5G 루머를 악용한 마케팅 사례는 USB뿐만이 아니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는 5G를 막아준다는 알약과 스티커, 스마트폰 케이스, 모자 등 관련 상품 총 9000개가 판매되고 있다. 불안감을 활용해 제품을 속여 판매하려는 ‘현대판 봉이김선달’이 수 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BBC는 해당 업체에 대해 사기혐의로 런던 경찰 역시 수사에 들어갔지만, 계속해서 다른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펜 테스트 파트너스가 공개한 USB 스틱 분해 결과

 


■ 국내에서도 존재하는 ‘불안감’ 이용하는 유사과학 상술 존재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한 ‘유사과학’을 이용한 가짜뉴스는 국내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휴대폰의 ‘전자파’가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불안감이 커졌을 땐 전자파를 95%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며 중금속에 금박을 입힌 ‘전자파 차단 스티커’가 유행하기도 했다.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유사과학이 유행하면서 침대에 방사성 물질인 ‘라돈’을 코팅해 판매하는 일이 벌어진 적도 있다.

 

최근 가짜뉴스가 늘어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제품의 경우 성능 검증 등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에 충분히 고려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짜 뉴스가 유포되는 가운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가져야 앞으로 계속해서 나타날 ‘현대판 봉이김선달’을 막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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