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화웨이 제재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美 반도체 업계 8조원 손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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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까지 놓친다…美, 화웨이 거래금지 규정 일부 완화

화웨이 표준기술특허만 302건…5G 공급망서 배제해도 특허료 지불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일부를 완화했다.

 

그 동안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면서 미국은 화웨이와 거래하는 미국기업이 5G 네트워크 국제표준 구축과 관련해 협력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잡기위해 화웨이 발목을 잡은 미국이 자국의 기업마저 큰 타격을 받자 제재을 일부 완화 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화웨이 제재: 통신·글로벌 반도체 및 미국 경제에 및 악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업계가 화웨이 제재로 약 70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사업 손실을 입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 화웨이 제재…美 반도체 업계 8조 5천억원 사업 손실 예측


 

트럼프 美 대통령은 중국에 경제 타격을 주기위해 화웨이 제재에 나섰는데 오히려 미국 반도체 산업이 약 8조 5천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5G 주도권 마저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돌고있다.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브로드컴의 연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억달러(2조4200억원, 약 8.7%)이며 인텔도 최소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데이터 센터 칩을 매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는 마이크론도 지난해 상반기 화웨이 11억달러 규모의 메모리를 공급해 상반기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스카이워크도 연간 4억5000만달러의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 전체 매출의 12%가 화웨이에서 나왔다.

 

화웨이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화웨이는 매년 200억달러 이상 반도체를 구매하는 데, 이는 전체의 약 5%에 이른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구매가 감소할 경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은 하락하게 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세계 반도체 수요가 약 40% 쪼그라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 제재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몇 달 간 록히드 마틴, 아마존, 애플, 3M, 포드자동차 등은 미국의 광범위한 규정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 미국 5G 인프라 구축에도 차질…5G 분야 백기 들고 화웨이 협력 허용


 

미국 트럼프 정부는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일부를 완화한 가운데 유럽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목록에 올리고, 지난달 반도체시장까지 확대해 화웨이 제재 수위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예상과 달리 미국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와 데이터조사업체 앰플리파이드가 최근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에 관해 공동 진행한 결과 화웨이가 302건(19%)으로 가장 많은 SEP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EP는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기술을 구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 특허다. 이에 미국이 글로벌 5G 공급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고 해도 화웨이에 특허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대형 로펌인 코빙턴엔벌링의 사만다 클라크변호사는 “화웨이 시스템은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일대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사가 미 정부의 조달망에 얼마나 관여돼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일부 제제를 완화하자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스웨덴 텔레2 등 5G 상용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럽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구매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텔레콤은 5G 네트워크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존 장비 공급 업체인 화웨이·에릭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기존 4G 장비 업체와 다른 5G 장비 업체를 따로 선정해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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