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에 5500억 투자...넷플릭스는 양날의 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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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공개한 2021년 신작 라인업 약 10편 출시 예정
넷플릭스라는 양날의 검…코로나19로 활력 잃은 생태계 위협받나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한다. 지난 5년간 한국 콘텐츠에 7700억 원을 투자해 8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고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 홈>, 영화 <승리호> 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올 한해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넷플릭스는 25일 온라인 행사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신작에는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낙원의 밤>도 포함되었다. 코로나 19로 극장가가 활력을 잃으면서 기대작들이 넷플릭스 행을 택한 것이다.

 

극장 개봉 예정작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
극장 개봉 예정작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

​강동한·김태원 넷플릭스 영화 부문 디렉터는 “이제 넷플릭스가 국내 창작자들과 한국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시작한다”며 <카터>와 <모럴센스>(가제)의 연내 개봉을 알렸다. <카터>는 <악녀>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모든 기억을 잃은 사람이 잠에서 깨면서 벌어지는 정통 액션 영화다. <모럴센스>는 박현진 감독의 신작으로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의 색다른 로맨스를 그렸다. 두 영화는 앞서 공개된 <승리호><차인표> 등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넷플릭스 행을 택한 경우와 다르게 넷플릭스가 제작부터 참여한다.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의 신작 <킹덤3:아신전>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의 신작 <킹덤3:아신전>

​오리지널 시리즈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장르물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행사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김은희 작가의 신작 <킹덤3:아신전>이다. 시즌2 연장선에 있는 스페셜 에피소드로, 배우 전지현이 여진족 부락의 후계자 ‘아신’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두나·공유 등이 주연을 맡고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고요의바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정해인·김성균 주연의 ,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담당하고 부부의 세계에서 존재감을 알린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마이네임>,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이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 넷플릭스 제공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고요의 바다>, <오징어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의 양날의 검…왜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행 택하나?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지역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지역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결국 한국의 드라마 영화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노리기 위함이다. 예컨대 중국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아이치이는 한국 드라마 판권을 바탕으로 인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상황 넷플릭스는 충성도 높은 한류 콘텐츠를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더욱더 넓혀 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넷플릭스는 훌륭한 한국 작품을 통해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사업성을 확인해왔다. 킹덤과 스위트홈 등 주요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전 세계 1억 5천만 명이 구독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입장에서 자체 제작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손익은 충분히 거두어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콘텐츠 인기를 끈 한국 SF 영화 <승리호>
넷플릭스에서 콘텐츠 인기를 끈 한국 SF 영화 <승리호>

​예컨대 넷플릭스를 통해 보급되는 콘텐츠에 대한 판권은 온전히 넷플릭스 소유다. 영화 승리호는 제작비 240억 원이다. 승리호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2200만 가구에서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320억 원 수준에 판권을 사들였다는 후문이다.

 

​사실 코로나 19 여파로 극장 개봉을 못 했지만 극장 개봉 후 흥행을 하면 극장 개봉 영화 티켓은 팔릴수록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넷플릭스 판매 금액보다 훨씬 크다. 극장 개봉 이후 다시 영화 판권을 여타 OTT에 판매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영화계가 넷플릭스 개봉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넷플릭스는 정해진 가격에 영화를 사들이기 때문에 큰 수익을 거둘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흥행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어도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장점은 명확하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종속된다면 그 또한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장점은 명확하다. 하지만, 넷플릭스에 종속된다면 그 또한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 미디어 종속성 커지면 오히려 국내 콘텐츠 업계에 부정적 영향


 

넷플릭스는 지상파에서는 만들 수 없는 제작비를 투여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가졌다
넷플릭스는 지상파에서는 만들 수 없는 제작비를 투여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가졌다

​넷플릭스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명확하다. 현재 지상파에서 만들 수 없는 제작비를 투입할 수 있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는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장은 매우 달콤해 보인다.

 

​하지만 국내 OTT가 성장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 콘텐츠 업계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하청 제작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영화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영화 생태계는 더욱더 위기임은 틀림없다.

 

​차후 해외 플랫폼 종속성이 강해지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는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즉 추후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전략을 바꿀 때마다 국내 콘텐츠 업계는 이를 따라갈 수 없게 되고 결국 넷플릭스 입맛대로 콘텐츠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비단 넷플릭스의 문제만은 아니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 중국의 자본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결국 이에 대응하고 견제할 수 있는 국내 플랫폼이 필요하다.

 

국내 OTT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 OTT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킹덤: 아신전’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이렇게까지 간섭을 안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신뢰를 해주셔서 집필할 때 이제 넷플릭스는 원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진행자인 박경림 씨가 “넷플릭스가 집필 아이디어도 주느냐”고 묻자 김 작가는 “넷플릭스가 아이디어를 주진 않는다. 돈만 준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 생태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계속해서 있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가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지만 앞으로 넷플릭스가 독점 수준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다면 결국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 넷플릭스 제공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 넷플릭스 제공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있어야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라면서도 극장 개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넷플릭스 개봉이 계속되고 있는 영화시장 과연 침체기를 이겨내고 제 2의 기생충, 극한직업 등의 영화가 영화관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VP)은 “한국과 동반 성장을 위해 2021년 5500억 원가량을 투자할 것”이라며 “2020년 말 기준 한국의 380만 이상의 가정에서 넷플릭스를 유료 구독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역할은 창작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의 특별함을 더 많은 나라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치열해지는 OTT시장 과연 한국 OTT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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