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무선사업부 5조적자 못버티고 26년만에 철수...7월말까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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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무선사업부 5조적자 못버티고 26년만에 철수 결정

타 사업부·계열사 등으로 전환배치…해외 공장 설비는 용도 변경할 듯
26년 만에 결국 무선사업 철수 결정…7월말까지 영업 후 종료

 

[갓잇코리아 / 이동규 기자] LG전자가 26년 만에 모바일 제조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지난 1월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임직원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한 지 약 두 달 반 만에 내린 결정이다.

 

LG전자는 오는 7월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 26년전 몇 년간 ‘피처폰’ 시대를 호령했던 LG전자였지만, 달라진 스마트폰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LG 롤러블 출시 못하고 결국 사업 접는다!
LG 롤러블 출시 못하고 결국 사업 접는다!

스마트폰 사업 누적 손실만 약 5조원에 육박하며, 2016년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공식화되면 3500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가 LG의 우선 과제이다.

 

앞서 LG전자가 ‘원칙적인 고용 유지’를 발표한 만큼 MC사업본부 소속 중 상당수는 생활가전 등 LG전자 내 타 사업본부에 재배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원이 3500명에 달하기 때문에 LG전자를 떠나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계열사 이동 인력도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적자에 허덕이던 MC사업부문을 청산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회사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사업 부문을 고도화하고, 새롭게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VS)사업 부문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무선사업부 접고 전장 사업에 힘 실을 듯...과연 엘지의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 무선사업부 접고 전장 사업에 힘 실을 듯…과연 엘지의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26년간 울고 웃었던 LG 모바일 사업부


 

과거 LG 싸이먼이 출시한 초콜릿폰 광고 (사진=싸이먼)
과거 LG 싸이먼이 출시한 초콜릿폰 광고 (사진=싸이먼)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에 ‘CYON’ 브랜드로 안착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02년 국내 최초 슬라이드폰을 내놓는 등 삼성전자와 경쟁을 통해 다양한 단말을 내놓았다. 특히 2005년 11월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고급화 브랜드인 ‘블랙라벨’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LG피처폰은 전성기를 맞이했었다. 이후 ‘샤인’, ‘시크릿’ 등으로 인기가 이어졌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노키아,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007년에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세계 최초 풀스크린 터치폰 ‘프라다폰’으로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었다. 2008년 배우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아이스크림폰’, 2009년 인기 그룹 ‘빅뱅’을 모델로 한 ‘롤리팝’ 등이 연이어 피처폰 시절의 영광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그룹 소녀시대를 CF모델 한 초콜릿폰의 후속작 ‘뉴초콜릿’이 출시됐다.

 

2007년에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세계 최초 풀스크린 터치폰 '프라다폰'
2007년에는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세계 최초 풀스크린 터치폰 ‘프라다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프라다폰을 출시했으나 결국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 LG전자 제공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도 프라다폰을 출시했으나 결국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 LG전자 제공

LG폰 영광은 결국 피처폰에서 끝났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뒤늦게 합류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옵티머스’부터 ‘G’, ‘V’까지 간판을 여러 차례 바꿔 달았지만 LG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역부족이었다. LG전자는 혁신적인 롤러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적자 무려 5조원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결국 피처폰 시절의 영광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겨둔채 사라지게 되었다

 

LG전자가 피처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결국...실패했다
LG전자가 피처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결국…실패했다
LG WING - LG전자 제공
LG WING – LG전자 제공

 


■ 누적적자 5조 결국 철수 결정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5조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무선 사업부를 완전 철수한다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 누적 5조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무선 사업부를 완전 철수한다

LG전자가 23분기 연속적자, 누적 5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피처폰 포함) 사업을 완전 철수하기로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LG전자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부문 매출이 약 5조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 8.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적자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LG전자 측은 사업 철수로 인한 영업손익이 2분기에 반영될 계획이라고 밝혀 이르면 3분기부터 LG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 영업중단 시점은 6월이며 2분기에 중단영업손익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전자의 MC사업본부 적자 때문에 타 사업부문의 호실적이 상쇄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업철수를 통해 ‘적자 미반영 시점’이 도래하면 LG전자의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처폰의 영광을 결국 되찾지 못하고 역사에 남겨진 LG전자
피처폰의 영광을 결국 되찾지 못하고 역사에 남겨진 LG전자

LG전자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개별 인원들의 의향, 각 사업부·계열사 수요 조사를 통해 재배치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작년 3분기 기준 MC사업본부 인력은 약 3천700여명이다. LG전자는 이중 다수가 연구·개발 관련 인력이어서 그룹 내부로 전환 배치가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시도(?)로 남은 LG전자의 폼펙터 LG WING / LG전자 제공
마지막 시도(?)로 남은 LG전자의 폼펙터 LG WING /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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