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저항선 어디일까? 1년 6개월만에 3000만원 붕괴 인출중단도 발생
비트코인 급락하자 코인베이스도 11% 폭락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 긴축 강화 전망에 16.17% 하락
빚내서 비트코인 몰빵한 美 소프트웨어 업체 1조 3천억 손실
[갓잇코리아 / 심영랑 기자] 최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하락하며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3000만원선이 무너졌다. 1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천930만2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6.17% 하락했다. 오후 4시 현재 2천8백만원대에 거래중이다.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 가격 역시 비트코인에 동조하며 15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보다 17%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가파른 물가 오름세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뒤덮은 가운데 비트코인 대규모 인출 사태까지 겹치며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3일 1조달러선이 무너졌고, 14일 오전 현재 9000억달러(약 1162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1조달러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미국 최대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11% 이상 폭락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11.41% 폭락한 52.0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최고 2만7496달러, 최저 2만2812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장중이지만 2만3000달러가 붕괴돼 2만2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이다.

최근 기술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가상화폐 시장은 투매 현상 가속화로 더 크게 주저 앉았다. 이는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계속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우선 정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는 지난 주말부터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거래소와 플랫폼이 비트코인 인출을 막으며 시장 불안을 더욱 키웠다. 로이터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전날 오후 9시쯤부터 약 3시간 동안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바이낸스는 일시적인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미국의 대형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셀시어스가 저조한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인출을 막은 와중이어서 시장의 불안도 증폭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