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P 엑시노스 위기...갤럭시S23 퀄컴 독점! 퀄컴 · 미디어텍에 밀려
삼성 엑시노스 성능은 물음표…미디어텍 스냅드래곤8 2세대 필적
삼성전자 갤럭시S23 퀄컴 독점. 삼성 엑시노스 위기
엑시노스 2300 개발은 지속…중저가 제품마저 미디어텍 AP 채택
엑시노스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관심 집중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선보일 ‘갤럭시S23’ 전량에 자사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3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AP 개발 및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자체 AP가 아닌 경쟁사인 퀄컴 AP를 탑재하는 결정을 하게된 이유가 뭘까?
업계에서는 ‘엑시노스’의 품질 문제와 직결된다고 입을 모은다. ‘엑시노스’가 아직은 플래그십폰에 걸맞는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검증된 퀄컴 AP로 품질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중저가 시장에서마저 미디어텍에 한창 뒤처저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엑시노스 존재감이 계속해서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팔키왈라 CFO가 ‘갤럭시S23’의 자사 AP의 비중이 100%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아니지만, 그간 지역별로 ‘엑시노스’를 병행 탑재했던 ‘갤럭시S’의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전량 퀄컴 AP가 채용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핵심 반도체 부품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엑시노스’를 ‘갤럭시A’ 시리즈, 유럽향 ‘갤럭시S’ 시리즈 등에 탑재하며 자사 AP 키우기에 공을 들여왔지만 현재는 삼성의 생각처럼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모바일 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 품질 이슈로 한동안 곤욕을 치뤘던 삼성전자 MX사업부 입장에선 더이상 품질 논란이 불거지길 원하지 않아 퀄컴 AP 탑재를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엑시노스’에 들어가는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영국 반도체 팹리스업체 ARM 인수전에 최근 삼성이 의향을 보이는 등 자체 AP 육성에 대한 의지는 굳건해보인다”고 말했다.

■ 퀄컴·삼성 다 제낀 미디어텍 AP…업계 지각 변동 될까?
출하량 총량으로 보면 여전히 삼성전자의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하량 1위 미디어텍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업계 점유율은 소폭 늘어 7.8%로, 미디어텍 34.1%, 퀄컴 21.8%와 격차가 크고, 중국 유니SOC(9%)에도 뒤처져 4위에 위치해 있다. 2019년에는 모바일칩 시장 점유율 14%를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 상황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경쟁회사 제품 비중을 점점 높인다는 점은 엑시노스의 입지를 흔들리게 한다. 현재 갤럭시A 시리즈는 저가형인 A03과 A13에 유니SOC와 미디어텍 모바일 칩, 엑시노스를 중저가인 A23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을 채용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에는 전량 퀄컴 AP를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칩을 비롯한 시스템반도체 전략이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칩을 설계하려 하는 기존의 전략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로 중저가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미디어텍도 이러한 전략으로 현재 AP 시장 1위를 차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미디어텍은 디멘시티 9200 출시를 앞두고 성능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디멘시티 9200은 일부 테스트에선 모바일 AP 전통 강자 퀄컴과 애플을 능가했다. 중국 IT 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에 따르면 벤치마트 테스트 일종인 ‘맨해튼 오프스크린’ 테스트에서 디멘시티 9200은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와 비슷한 성능을 냈다.
미디어텍 AP 열풍으로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단기간에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당장 갤럭시S 시리즈에 스냅드래곤 대신 디멘시티 9200을 넣진 않을 것”이라며 “대신 미디어텍 AP 성능 향상은 글로벌 중저가 브랜드 기기 상향 평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