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삼성 빈자리 차지한 샤오미...샤오미 프리미엄폰 출시 삼성에 도전장
샤오미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 도전장
대륙의 실수 샤오미 180만원 스마트폰으로 애플 · 삼성에 도전장
[갓잇코리아 / 조가영 기자] 한때 저가폰의 대명사로 불렸던 중국의 샤오미가 1299유로(약 180만원)의 고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애플과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샤오미는 그동안 ‘대륙의 실수’로 불릴 만한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 왔는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정조준 한 것이다.
샤오미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을 앞두고 샤오미13, 샤오미13 프로를 선보였다. 샤오미13 가격은 999유로(약 138만원)에서 시작하고, 샤오미13 프로 가격은 1299유로에서 시작한다. 샤오미 13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출시 소식을 알렸다.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2022년 출하량은 전년대비 26% 감소하는 등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7~9월)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등 거시 경제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샤오미는 마진이 더 높고 여전히 성장 중인 고가품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모델을 동일하게 채택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 프로 모델 구분을 탑재 AP 프로세서 차이로 보여주고 있는 것 대비 샤오미13은 일반 모델에서도 최신 AP 프로세서에 대한 사용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샤오미13과 샤오미13프로 차이점은 디스플레이 크기, 성능(스펙), 배터리 용량, 고속충전 기능 등이 있으며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카메라 성능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 가능한 샤오미13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과 마감 등이 특징이다. 샤오미13 프로는 6.73인치의 디스플레이와 미국 회사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탑재했다. 트리플 렌즈 카메라와 초고속 충전과 같은 기타 프리미엄 기능도 있다. 카메라는 독일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샤오미의 프리미엄 폰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경쟁할 전망이다. IT 조사업체인 카널리스에 따르면 삼성과 애플의 하이엔드 시장의 점유율은 92%에 이른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샤오미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전쟁 전인 2021년 12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였던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35%, 18%로 합하면 53%였으나 이는 2022년 12월 각각 2%, 1% 등 총 3%로 떨어졌다.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0%에서 95%로 약진했다.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 순위 최상위에는 샤오미와 리얼미 등 중국 제품이 올라 있다.
한편, 자동차 시장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르노·현대·기아 등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지리(Geely)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약진했다. S&P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체리와 창청 자동차가 상위 10위 승용차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