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5.8% 급감 어닝쇼크...반도체 감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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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95.8% 급감…”어닝쇼크”
14년만에 최악 실적 기록한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선언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96% 하락한 수치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가 1조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만이다.

 

갤럭시S23 흥행에 힘입어 적자 전환은 방어했지만, 역대급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도체 사업의 적자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파가 길어지자 이날 삼성전자는 결국 반도체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감산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간 강력히 고수해오던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는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바,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 생산은 줄이더라도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5.8% 급감 어닝쇼크...반도체 감산 결정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5.8% 급감 어닝쇼크…반도체 감산 결정

메모리 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서면서 전 세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가 부진한 상태에서 공급이 줄면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능해져 업황 반등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부진했던 주가도 반등이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1조∼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반도체 업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컨센서스는 점차 하향조정됐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 안팎에선 반도체 사업 부문인 DS 사업부에서 4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부문 부진을 모바일(MX) 부문에서 일부 만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3 3종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넣어 성능을 높이고, 최상위 모델 ‘갤럭시S23 울트라’에 2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며 전작 이상의 상과를 거뒀다.

 

전작과 비교하면 중남미 1.7배, 유럽 1.5배, 인도 1.4배의 판매고를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의 경우 출시 4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으면 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꺾일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4년만에 최악 실적 기록한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선언
14년만에 최악 실적 기록한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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