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올렸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전방위 압박에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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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올렸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전방위 압박에 서비스 종료

‘카지노’도 ‘더 글로리’도 공짜…누누티비 서비스 종료
유료 구독자 기대만큼 못늘려! 티빙·웨이브 각각 역대급 손실

 

[갓잇코리아 / 김지혜 기자] 드라마와 영화를 불법으로 제공하는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13일을 끝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는 2021년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설립된 불법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 방송사, 영화사의 신작이 공개와 거의 동시에 올라왔다.

 

‘누누티비’는 여러 차례 접속차단 조치에도 주소를 우회하며 정부 단속을 피해왔다. 국내 OTT 업체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불법 유통에 대응하고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 이유중 하나가 바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제재가 어려웠다. 또한, 접속이 차단되면 도메인을 변경하면서 이를 피해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누누티비 조회수는 약 15억 3800회에 달했으며 활성 사용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기준 업계가 추산하는 누누티비의 활성 이용자 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넷플릭스(1151만명)의 국내 이용자 수와 비슷하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온라인 도박 사이트 광고 등으로 불법 수익을 올린다. 누누티비로 인한 국내 콘텐츠 업계의 피해 규모는 조회수와 VOD(주문형 비디오) 구매 가격을 단순 계산해도 5조원 수준에 달했다.

 

누누티비 1차 공지 / 누누티비 공지사항 캡쳐화면
누누티비 1차 공지 / 누누티비 공지사항 캡쳐화면

■ 누누티비 결국 서비스 종료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보란듯이 이를 따돌리던 누누티비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경찰 수사 및 일일 단위 접속 차단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래픽 급증에 따른 비용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누누티비 측은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 숙고 끝에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공지사항을 통해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의거 심사숙고 끝에 2023년 04월 14일 00:00 서비스 종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서비스 종료 소식으로 많은 사용자분들께서 입으셨을 상실감을 저희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이 소식을 전하는 저희 또한 마음이 정말 많이 무겁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일 누누티비 접속 경로를 매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관련 대응을 강화했다. 또 지난달 16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한 건에 대해 수사해왔다. 수사에도 불구하고 누누티비 측은 접속 차단 정책을 비웃듯 전용 앱을 내놓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누누티비 대응 TF가 경찰을 비롯해 인터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과 협력해 수사망을 좁히자 자진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OTT업계에서 집계한 누누티비 총 조회수는 약 15억회로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효리를 앞세운 ‘서울체크인’, ‘술꾼 도시 여자들2’, ‘환승연애2’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던 티빙, 웨이브 등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들이 실제로는 엄청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마다 1000억원이 넘는 역대급 적자를 내 초비상이다.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업체의 등장도 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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