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가 경쟁력이다! 방송 · 게임 등 산업 전반적으로 IP 경쟁력 강화
방송가 · 게임 등 IP 콘텐츠 강화! IP(지식재산권)를 통한 다양한 사업 진행
카카오, 블리자드 등 게임 업계도 지식재산권 활용 사업 다각화
인기 게임 IP OTT, 영화관까지 점령…한국 게임은 아직 아쉬워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기업을 넘어 개인도 IP가 되는 세상이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새로운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는 사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팬덤이 확보된 상위 그룹 인플루언서는 이미 그 자체로 브랜딩 즉 지적재산권(이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브랜딩은 결국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는 면에서 연애와 비슷하다보니 매우 어렵다 하지만 브랜딩에 성공하면 확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일수도 있다.
뜬금없이 왜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까? 사실 지식재산권, 즉 콘텐츠 IP도 똑같다. 콘텐츠 IP의 확장 전략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이용자에게 달려있다. 대중적 인기가 확장 가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콘텐츠가 확장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영향을 주게 된다. 결국 킬러 IP 발굴이 최근 비즈니스의 가장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IP를 이용한 비즈니스는 이미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서 수십 년간 선보였던 전략이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떠오르고 있고 법적인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 IP 사업은 이제 막 시작해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지만 다양한 소재와 창의적인 작품성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외에서도 열광하는 K-드라마, K팝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웹툰, 웹소설 산업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IP가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심지어 커머스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 콘텐츠 경쟁의 시대…IP가 기업의 경쟁력

지금은 콘텐츠 경쟁 시대이다. 각양각색의 플랫폼이 미디어 시장에 등장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졌다. 국내외 미디어 사업자는 자사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주로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콘텐츠에 대한 논의로 옮겨가며 콘텐츠 IP의 활용과 연계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제 74회 에미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고, 롤링스톤이 뽑은 ‘가장 위대한 TV 프로그램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등 다수의 작품들이 글로벌 TV 쇼 부문 톱텐에 진입했고, 비영어권 1위를 기록했을뿐만 아니라 톱텐에 장기간 머물러 있는 작품들은 더욱 많다.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는 콘텐츠 IP 문제를 풀어가고자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얼마 전, ‘국내 OTT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K-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포럼’에서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성공 대가를 국내 기업이 충분히 받지 못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IP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해외 유수의 국부펀드로부터 1조 1,5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후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IT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는 2018년 8월 설립된 자회사 스튜디오엔을 통해 웹소설, 웹툰을 드라마 또는 영화화에 성공하는 등사양한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게임도 IP 활용 다양한 사업 진행! OTT ·영화관까지 점령

700만장 이상 판매된 인기 게임 라스트오브어스는 HBO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다. 지난달 29일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게임 ‘던전 앤 드래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작이 비교적 생소한 편이긴 하지만 원작이 널리 알려진 미국에서는 주말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대세 영화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오는 26일에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도 개봉한다. 이 영화 역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삼았다. 글로벌 전역에서 ‘슈퍼 마리오’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영화의 작품성이 뛰어나 준수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인기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IP 비즈니스가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IP 하나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 게임 산업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키마우스, 포켓몬스터, 마블 슈퍼히어로 같은 거대 지식재산권(IP)이 콘텐츠 산업에서 갖는 의미는 단순한 캐릭터 이상이다. 이에따라 한국 게임사는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BTS나 블랙핑크 IP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컴투스가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를 제작한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영권 확보에 2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넥슨이 미국 영화사 AGBO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점도 주목되는 부문이다.
해외 게임들이 영화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는 있는 반면에 한국 게임들은 이 부문에서 뒤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들도 조금씩 준비해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에 비해 IP의 힘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다. 현재 MMORPG 기반이 대대수인 한국 게임산업이 앞으로 다양한 킬링 IP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