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어닝쇼크 스마트폰으로 선방...LG전자 삼성전자 뛰어넘어
삼성전자 1분기 모바일 영입익 4조! 어닝쇼크 속 스마트폰 선방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만 무려 4조 5천억원…하반기 감산 효과 기대
반면 LG전자 매출 20조4159억원! 생활가전 분기 영업익 첫 1조원 돌파
전장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1분기는 삼성 뛰어넘어 과연?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로 투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등에서 흑자를 내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 2배를 넘게 추월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전자업계를 휘몰아친 ‘실적 부진’ 광풍에도 불구,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수익 측면에서 삼성전자를 제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27일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4조5천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9년 1분기(-7천100억원) 이후 14년 만으로, 작년 동기(영업이익 8조4천500억원)와 비교하면 13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실적이 고꾸라지며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95.5% 급감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그마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이 ‘갤럭시 S23’ 판매 효과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 갤럭시로 버틴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만 4조 5천억원…하반기 회복 하나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MX 사업이 약 4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반도체(DS)의 비슷한 규모 영업적자를 만회하며 전사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은 DS 부문의 영업적자 4조 5800억 원 대부분을 모바일로 만회한 덕분에 전사 영업이익도 흑자(6400억 원)를 유지하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MX·네트워크 사업의 1분기 매출은 31조 82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94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0.12% 성장했다. MX·네트워크를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6조 2200억 원, 영업이익 4조 21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반도체의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5와 Z플립5, 태블릿 갤럭시탭S9 시리즈,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전날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다운턴(하강 국면)에도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연구소 인력 지속 확대, 연구소 웨이퍼 투입 증가 등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미래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액은 6조5천800억원으로, 실적 악화에도 이번 분기 영업이익(6천402억원)의 10배가 넘는 금액을 R&D에 집중했다.

■ LG전자 가전·전장 선전에 영업익 1조 4974억원…삼성전자 뛰어 넘어
LG전자가 올해 1·4분기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 호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14년 만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추월했으며, 생활가전사업본부는 LG전자 단일 사업본부 중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사업본부가 됐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0조4159억원, 1조4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6%, 22.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1조9429억원)에 일시적인 특허 수익(약 8000억원)이 포함됐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강화됐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역대 동일 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으며,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 또한 최대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VS)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4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말 8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데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수익성은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그간 주력해 온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