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기밀 유출 우려! 삼성 · 애플 · 월가도 챗GPT 금지령
내부 정보 유출 우려…챗GPT 사용 금지 조치 기업 증가
JP모건-삼성전자-애플도 생성형 AI 제한
[갓잇코리아 / 이동규 기자]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생성 인공지능(AI) 챗GPT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애플은 회사 기밀정보 유출을 우려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등 외부 기업이 만든 AI를 업무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코파일럿에 대해서도 금지했다.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도 이달 초 DX 부문에서 직원들의 챗GPT 사용을 막았다.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도 사내 시스템에서 챗GPT에 접근할 수 없도록 했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사도 챗GPT 금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업무 중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금지 앱 목록에 챗GPT를 추가했다.
AI 챗봇이 성능 개선 등을 위해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을 개발자들에게 전송하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가 새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챗GPT 사용에 제한을 두는 것을 넘어 금지하는 조처를 하는 건 기밀 정보를 유출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AI 도구에 대한 내부 단속은 물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앱스토어’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앱의 등장을 경계하고 있다. 최근 한 앱 개발사는 자사의 이메일 앱에 챗GPT 기능을 담는 업데이트를 요청하자 애플은 AI로 인해 아동·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콘텐츠가 보일 수 있다며 업데이트를 막았다. 해당 개발사가 챗GPT 기능에 콘텐츠 필터링을 적용한 뒤에 앱 업데이트가 허용됐다.
최근 엔씨도 사내 공지 ‘ChatGPT 올바른 사용 안내’를 전했다. 엔씨 측은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는 똑똑한 ChatGPT! 하지만 최근 잘못된 사용으로 여러 가지 이슈가 생겨나고 있다”라며 지적재산권 문제,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을 소개했다. 엔씨는 챗GPT가 내놓은 답변에 지적재산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회사 내부 정보는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입력을 금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의 은행권도 챗GPT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사내 챗GPT 사용 제한에 나서는 등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오남용 우려나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챗GPT 등 AI가 어떤 형태로 변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