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발 국내 OTT 위기! 존폐기로에 놓인 왓챠
‘공식 철회’ 못박은 LG유플러스
10개월 검토하더니…LG유플러스, 왓챠 인수 취소
[갓잇코리아 / 조가영 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파산위기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넷플릭스 천하로 고사 위기에 몰린 ‘왓챠’의 매각은 결국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실패할 경우 왓챠의 독자생존은 힘들다는게 시장의 평가다.
난해 LG유플은 매물로 나온 왓챠의 경영권 인수를 타진하고 왓챠 측과 협상을 벌였다. LG유플은 경쟁사들과 달리 OTT 사업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비교적 소극적이었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 미디어 콘텐츠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왓챠를 노렸다. 현 시점에서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고 사실상 백지화됐다. 일각에서 양사가 인수가격을 놓고 이견이 있어 진전이 어려웠다는 말이 나온다.
왓챠는 이미 자본잠식에 빠졌다. 매년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다. 왓챠의 영업손실은 2020년 155억원에서 2021년 248억원, 지난해 555억원까지 불어났다. 외부감사기관인 신한회계법인은 왓챠에 대해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왓챠의 지난달 MAU는 7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0만명대에서 대폭 급감했고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왓챠의 기업가치는 한때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으나 계속된 영업적자와 콘텐츠 경쟁력 저하로 인해 현재 200억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OTT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가입자 이탈이 심화되는 등 악조건 속에서 인수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인수 가능성을 아예 닫은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당초 ‘구독 서비스’라는 신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OTT 플랫폼 인수를 검토했다. KT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며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존재감을 키우는 데 대응하는 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왓챠의 적정 기업 가치에 대한 이견이 매우 큰 상황이라 당장은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왓챠는 출구전략으로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해 국내에서만 연간 3000억원의 광고 이익을 거둘 것이란 학계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수익화 전략이 절실한 왓챠는 지난 3월 구독자들에게 광고 요금제 도입 관련 설문을 실시했다. 과연 왓챠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