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야심작 최초의 공간 컴퓨터 MR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
애플 역대급 MR경험 ‘비전 프로’ 공개…가격 400만원대
‘원 모어 씽’ 외친 팀 쿡…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애플이 ‘WWDC 2023’에서 최초의 공간 컴퓨터 애플 비전 프로를 발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3 키노트 무대에서 ‘원 모어 씽’을 외쳤다. 쿡 CEO 체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오늘은 컴퓨터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맥이 개인용 컴퓨팅을 선보였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을 선보였듯이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 개 이상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그동안 시장을 선점하기보다, 늦게 들어가더라도 기술과 제품을 완성시켜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성공을 거둬왔다. 비전 프로도 AR에서 처음 나오는 제품은 아니지만, 제품 완성도를 높여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 애플 역대급 MR경험 ‘비전 프로’ 공개…가격 400만원대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은 2014년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의 출시 후 애플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애플은 지난 7년간 1천명이 넘는 개발자를 투입해 해당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MR 헤드셋은 현실 세계에 3차원의 가상 물체를 겹친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세계 간의 상호 작용을 돕는 기술이다. 기존의 가상현실(VR) 헤드셋이 가상세계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현재의 공간도 잘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이날 비전 프로에 대해 헤드셋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디지털 콘텐츠와 물리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결합하는 동시에 사용자가 현실 세계와 다른 사용자와의 연결성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spatial computer)라고 소개했다. 애플 비전 프로에는 visionOS가 탑재됐다. 소프트웨어는 3D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앱이 화면 제약에서 벗어나 원하는 크기로 나란히 배열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무한한 스크린용 공간과 즐겨 쓰는 앱에 대한 접근성, 멀티태스킹을 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매직 키보드와 매직 트랙패드를 지원해, 사용자가 작업에 맞는 공간을 구성하거나, 맥 시스템을 비전 프로에 무선으로 통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4K를 지원한다.

비전 프로는 2개의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모든 공간을 100피트, 약 30.5m만큼 넓게 느껴지는 화면과 첨단 공간 음향 시스템을 갖춘 개인 영화관으로 바꿀 수 있다. 애플 이머시브 비디오(Apple Immersive Video)를 통해 180도 고해상도 영상 재생이 가능하며 몰입형 동영상 기능도 제공된다. 1백 개 이상 애플 아케이드 게임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애플답게 하드웨어에 상당한 공력을 들였다. 헤드셋은 유리 전면부와 알루미늄 프레임, 그리고 5개의 센서와 12개의 카메라, 디스플레이, 냉각 팬이 달린 컴퓨터로 구성이 됐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듀얼 칩 디자인을 적용했다. M2칩은 비전 프로 운영에 활용되며 헤드셋 전용 칩인 R1은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 작동에 사용된다.
비전 프로는 사용자 홍채 분석을 활용하는 인증 시스템인 ‘옵틱 ID’를 통해 강화된 보안 기능도 갖췄다. 비전 프로는 높은 전력 효율을 갖춰 전원이 연결된 경우 지속 사용이 가능하다. 외장 배터리 사용 시 최대 2시간까지 활용할 수 있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3499달러(약 456만원)에 판매되며 이후 다른 나라로 확장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며 “수년간 앞선 완전히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개 이상의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이며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애플 야심작 MR 헤드셋 공개 했는데…주가는 하락 전환

애플이 5일(현지시간)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전격 공개했다. 애플이 9년만에 내놓은 야심작으로 7년넘에 개발해온 작품이다. 재미있는 점은 발표이후 애플은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소폭 약세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애플 비전프로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애플이 이번 발표행사에서 기존에 아이폰 등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콘텐츠 실행 예시를 보여주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비전프로를 활용해야만 쓸 수 있는 핵심 콘텐츠가 아직 부족해 다수의 소비자 수요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제품 가격도 무려 3499달러 이상으로 예상보다 높게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애플이 맥북 등 다양한 제품을 공개하자 15일 장중 애플의 주가가 184 달러까지 치솟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인류 기업 역사상 최초로 3조 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장 후반 매물이 나오며 하락 반전하면서 결국 0.76% 하락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애플의 시총은 2조8520억 달러다.
뉴욕 월가에서 애플의 MR 헤드셋에 대해 높은 가격대와 함께 아직은 킬러 앱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날 애플의 주가 흐름을 보면 그러한 우려들을 충분히 극복할만한 혁신성을 시장이 확신하기에는 역부족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애플이 MR 헤드셋을 발표함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 관련 업체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