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대규모 유상증자 '쇼크'...CJ CGV 주가 21%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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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대규모 유상증자 '쇼크'...CJ CGV 주가 21% 뚝

[기사 핵심 요약]
CJ CGV 21%↓, CJ 제일제당·ENM 등 계열사 5%대 하락
시총 맞먹는 유증액·낮은 신주 발행가에 투심 악화
“특별관 및 CJ올리브네트웍스 협업 강화해 정상화 나설 것”

 

[갓잇코리아 / 이동규 기자] 코로나19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던 CJ CGV가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를 통해 CJ CGV는 코로나19 시기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는 동시에 영화상영 중심 사업구조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으로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CJ CGV는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이사회를 열고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여덕수 재무팀장은 부채비율과 금융비용 감소를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와 신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증자를 추진한다고 이사들에게 설명했고,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6명은 모두 찬성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신주 7470만주가, 주당 7630원에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 물량 측면이나 발행가격을 보면 기존 주주 입장에선 ‘악재’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CJ주식회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 인가를 통해 확정되는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CJ주식회사의 CGV 지분율은 약 48.5%다. CJ 측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가 단순히 CGV 실적 악화에 따른 자금수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CJ CGV 21%↓, CJ 제일제당·ENM 등 계열사 5%대 하락
CJ CGV 21%↓, CJ 제일제당·ENM 등 계열사 5%대 하락

CJ 관계자는 “CGV가 1998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여건에 출발해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견인한 것처럼 앞으로는 극장의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공간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CGV는 수혈된 자금으로 영화 외 대안 콘텐츠나 특별관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CGV 관계자는 “영화 관람객 회복세도 이어지고 있지만, 4DXㆍ스크린X 등 특별관과 임영웅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 대안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극장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넥스트 CGV’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주 입장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악재로 통한다.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하거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호재로 인식할 수 있지만 이번경우는 이와는 다른 경우로 보인다. 한편 지주사 CJ 주가도 약세다. 같은 시각 CJ는 전일 대비 3.97% 내린 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CJ가 CJ CGV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전량 현물 출자하는 데 대해 실망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J CGV 21%↓, CJ 제일제당·ENM 등 계열사 5%대 하락
CJ CGV 21%↓, CJ 제일제당·ENM 등 계열사 5%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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