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 합병할까? CJ ENM 수익성 악화로 '티빙 · 웨이브' 합병설 제기
넷플릭스로 인해 국내 OTT 연속 적자에 연합 가능성 등장
CJ ENM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에 합병설 힘실려
웨이브, SK그룹 지원에도 이용자수 악화 · 3년 연속 적자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이라다 다 죽어” 오징어게임의 한 대사죠. 현재 국내 OTT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와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각각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적도로 적자인 상황이며,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활성 사용자 수이다. 지난달 월산 OTT 활성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1,152만 명, 티빙 514만, 웨이브가 391만 명으로 이용자 수도 마이너스인 상황.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설은 2020년 7월 나왔다. 유영상 대표(당시 SKT MNO 사업부장)가 한 행사장에서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하길 원한다”고 깜짝 제안하면서다.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티빙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조용했던 합병설은 올해 들어 수면위로 다시 올라왔다. 합병에 냉담했던 CJ ENM이 입장을 바꿔 협상 테이블에 나섰기 때문이다.

티빙과 웨이브의 이번 합병설은 CJ ENM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웨이브의 기업공개(IPO) 의무 기한이 다가온다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갖는다.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토종 OTT가 탄생할 수 있다. 다만, 합병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합병 비율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CJ ENM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웨이브의 경우 최대주주 SK스퀘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분의 비율이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티빙은 48.85%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 CJ ENM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에스엘엘중앙(12.75%), 네이버(10.66%)가 주요 주주다. 웨이브는 SK스퀘어(40.5%), SBS·문화방송·eKBS(각각 19.8%)가 지분을 손에 쥐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합병했을 때 이용자 수가 극적으로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병에 성공하면 웨이브와 티빙의 MAU가 900만명이 넘는다. 넷플릭스와 ‘한판 대결’이 가능해진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OTT 통합’을 주장해왔다. 방통위는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OTT통합플랫폼’ 구상을 통한 K콘텐츠의 해외진출 방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번에도 합병설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