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막을 수 있을까? 韓 OTT 시장 독주체제 굳어져...국내 OTT는?
‘더 글로리’·’셀러브리티’ 등 국내외 이목 끈 작품 바탕
MAU 국내 OTT 압도…고객 충성도도 가장 높아
국내 OTT는 티빙이 1위 2분기 일평균 126만명 접속
[갓잇코리아 / 이동규 기자]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티빙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일간활성사용자(DAU) 수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비스 이탈률도 10%대 초반에 불과해 국내 OTT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내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분기 티빙의 평균 일간활성사용자수는 126만7991명으로, 토종 OTT 가운데 가장 높다.
1위는 넷플릭스로 273만5698명을 기록했다. 2위 티빙의 뒤를 이어 3위에 웨이브(103만7062명), 4위에 쿠팡플레이(59만2909명)가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각각 30만 4743명으로 집계됐다. 티빙의 일간활성사용자수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성장세이다. 티빙은 2분기 120만명까지 상승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300만명을 오르내렸으며, 웨이브는 1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의 일간활성사용자수 증가의 1등 공신으로는 콘텐츠가 꼽히고 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국내 소비자의 특성상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한 티빙이 상대적으로 사용자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환승연애 ▷마녀사냥 등이 대표적인 예능 콘텐츠다.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 드라마의 인기와 비교해 예능 성적표는 유난히 부진한 상황이다.

■ 독주하는 넷플릭스! 토종 OTT는 물론 디즈니 플러스도 위기
몇 년간 국내외에서 각축전이 벌어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승자가 넷플릭스인 것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수익을 개선해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이를 통해 가입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미 자리잡은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 것이 첫손에 꼽힌다.
넷플릭스가 독주하는 상황에서 티빙은 지난해 영업손실 1192억원으로 전년(762억원) 대비 56.3% 늘었다. 지난달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를 맡았던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웨이브도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214억원으로 1년 전(55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해외 OTT도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는 올 1분기 6억5900만달러 영업손실을 냈다. 가입자 수도 전기 대비 400만 명 감소한 1억5780만 명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가입자가 줄었다. 적자가 계속되면서 일부 국가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멈추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 팀을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는 국내 한 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국내 콘텐츠 투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그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제작을 중단하거나 철수할 이유도 없고 사실무근”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OTT가 좋은 사업일까’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