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완료되면 노벨상도 가능하다? 꿈의 기술 상온초전도체 개발 소식에 들썩
한국 개발 상온 초전도체 ‘LK-99’, 이어지는 업계 검증에 촉각
초전도저온학회, 검증위 구성! “샘플 제공하면 측정 나설 것”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과학계의 오랜 난제(難題)인 상온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자들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 물리학계와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연구진에 이어 한국 초전도 분야 연구진들도 ‘상온·상압 초전도체(LK-99)’ 검증에 나선 상황이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고려대 창업기업) 등 연구팀은 최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상온·상압 조건에서 납과 구리, 인회석(인산염 광물 일종)을 활용해 초전도체를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초전도체를 400K(127℃) 이하 조건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상온 초전도체 이론이 나왔지만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하거나 상용화하진 못했다.
아직까지 제대로된 기술 검증을 받지 못한 물질인 만큼,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기술 검증을 마치더라도 기술 상용화에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물질을 말한다. 전기저항이 없다는 것은 에너지의 손실이 없다는 얘기다. 이론적으로는 에너지를 영구적으로 사용할수 있어 ‘꿈의 물질’로 불린다. 만약 해당 물질에 대한 검증이 끝나고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전반적인 산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산업계에서 상온 초전도체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한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현재 우리나라에 깔린 모든 전선에 초전도체를 접목하면 송전 효율이 ‘100%’에 가까워 진다는 뜻이다. 구리 전선 등을 사용해 발전소에서 사용처로 전기를 보낼 경우 저항으로 인해 사라지는 전기 에너지의 손실액은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조(兆)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전도체가 개발된다면 저항으로 사라지는 에너지 손실은 없다는 뜻이된다. 전선 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 슈퍼컴퓨터 등 성능을 높이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민간연구소인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한양대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 ‘LK-99’에 대한 검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소속 시네이드 그리핀 연구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LK-99 구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존 초전도체들보다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LK-99에 긍정적인 검증 결과를 내놨다. 이날 중국 과기일보 등에 따르면, 화중과학기술대학교재료공학부 연구팀은 전날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에 “LK-99 결정 합성에 성공해 마이스너(반자성) 효과를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 전기저항이 0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입증되기 위해선 같은 실험 결과가 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 연구원은 “한국 연구진은 초전도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아마추어로 보인다”며 “이들이 데이터를 제시한 일부 방식은 수상하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전 세계 물리학자들이 한국 연구진이 논문에서 주장한 것들을 검증하고 있다”며 “이 논문의 진위는 일주일 안에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 모비스, 원익피앤이 등 이른바 ‘초전도체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은 전날에도 상한가를 찍었고, 모비스(20.64%), 원익피앤이(10.37%) 또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