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선 예고편도 못 본다?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쉬' 시청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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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 예고편도 못 본다?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쉬' 시청 불가

[갓잇코리아 / 송성호 기자]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크러쉬(Crush)’, 왜 한국에선 볼 수 없을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는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를 통해 공개한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29일 사망자 159명을 낸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원인을 2부에 나눠 조명했다. 당시 대중이 찍은 휴대폰 영상과 폐쇄회로(CC)TV 영상, 생존자와 목격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한다.

 

총 1500시간 분량의 영상을 바탕으로 좁은 골목에서 참사가 벌어진 과정을 분석한 내용도 포함된 다큐멘터리 크러쉬는 현재 국내에선 어떤 동영상 플랫폼도 서비스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을 시청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크러쉬’의 예고편은 현재 재생이 되지 않고, 댓글도 달 수 없다.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 크러쉬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공개된 이후 외신은 이 작품을 “진상 규명을 위한 가치 있는 노력”(롤링스톤)이자 “훌륭한 저널리즘”(디사이더)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에선 ‘크러쉬’를 볼 수 없다. 제작사가 파라마운트+ 미국에만 영상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선 이 작품을 한국에서도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크러쉬’는 2부작으로 구성됐다. 1편은 참사 상황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목격자 증언과 생존자의 휴대전화 기록, 폐쇄회로(CC)TV 등을 종합해 참사 당시를 재현했다. “계속 밀어”라는 외침과 “밀지 마세요”라는 절규가 화면에서 겹친다. 10·29 참사 당일 이태원엔 10만명 넘는 시민이 모였다. 인파 관리는 미흡했다. 좁은 골목에 많은 인원이 모이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159명이 목숨을 잃었고 197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날 이태원에 있었던 미국인 유학생 아리아나 바라는 ‘크러쉬’에서 “참사 트라우마로 붐비는 기차나 골목을 지날 때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작품에는 “참사는 사고가 아니다. 범죄였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편은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를 다뤘다. ‘크러쉬’는 참사를 막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총괄 프로듀서 제프 짐발리스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꼬집었다. “(한국은) 잘 짜인 사회다. 대규모 군중을 원활하게 통제한 사례가 많다. 그런데 왜 세월호 참사와 10·29 참사에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는가” 제작진은 그 실마리를 세대 격차에서 찾았다.

 

미국 디사이더는 “‘크러쉬’는 시청하기가 (감정적으로) 힘들지만, 유익하고 경각심을 주는 이야기다. 권력을 가진 이들이 재난에 책임을 지도록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라마운트+코리아 관계자는 “‘크러쉬’는 미국에서만 공개된 작품으로 미국 외 지역 공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SNS 등에서는 VPN을 다른 국가로 설정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크러시>를 시청했다는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

 

韓선 예고편도 못 본다?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쉬' 시청 불가
韓선 예고편도 못 본다? 이태원 참사 다큐 ‘크러쉬’ 시청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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