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준코스메틱, '100억' 베팅한 '판빙빙 카드' 실패…실적도 급락

20

3분기 전년比 매출 ‘반토막’ 영업익 97억→14억 급감

이진형 대표 ‘회심의 카드’가 부메랑…손해배상 청구 여부 관심

 

제이준코스메틱(이하 제이준)이 중국에서 판빙빙을 앞세운 광고·홍보를 위해 100억원 가까이를 베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제이준이 톱스타 판빙빙을 모델로 내세운 직후 ‘사망설’과 ‘탈세의혹’ 등이 터지면서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회심의 카드’가 오히려 부메랑이 된 셈이다.

 

게다가 3분기 실적 마저 추락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이준이 판빙빙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제이준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모닉 스튜디오(Harmonic Studios Snd. Bnd)에 중국지역 광고 및 홍보 관련 서비스 용역대금으로 97억원을 지급하고 선급비용으로 계상했다.

 

중국 톱배우 판빙빙 사진(제이준코스메틱 제공)© 갓이코리아
중국 톱배우 판빙빙 사진(제이준코스메틱 제공)© 갓이코리아

관련 업계에서는 이 선급비용이 판빙빙을 모델로 기용하기 위한 비용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빙빙을 모델로 기용하려고 했던 다른 업체들로 100억원 수준에서 모델료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준은 지난 4월 중국 여배우 판빙빙을 마스크팩 라인 대표 모델로 발탁했으며 2년간 활동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진형 제이준코스메틱 대표도 당시 “아시아 뷰티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중화권 톱스타인 판빙빙을 발탁했다”며 “판빙빙은 자기관리와 백옥같은 피부를 통해 중국 최고의 파워 셀러브리티로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회사 측은 판빙빙이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권의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준이 판빙빙과 광고 계약을 맺은 지역이 중국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모델 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비용은 커진다.

 

그러나 판빙빙은 제이준 모델 발탁 직후인 6월부터 탈세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탈세 논란은 중국 CCTV가 판빙빙 이중계약서를 작성, 실제로 받은 돈 보다 낮은 금액을 세무 당국에 신고해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갓잇코리아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갓잇코리아

탈세 논란 직전엔 판빙빙이 잠적하면서 ‘사망설’ ‘감금설’ ‘망명설’ 등 온갖 루머가 떠돌았다. 결국 판빙빙이 SNS 채널을 통해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직접 사과하면서 논란은 잦아든 편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결혼설, 은퇴설, 이민설 등이 이어지고 중국의 영화계 전체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판빙빙을 모델로 기용한 제이준은 중국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국에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펼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역시 타격을 입었다.

 

이는 제이준의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제이준의 올 3분기 매출(연결기준)은 257억원으로 전년동기(432억원) 대비 40.6%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3억7200만원과 10억9900만원에 그쳐 85.9%와 85.8% 추락했다.

 

업계는 제이준이 판빙빙을 계속 모델로 기용할 것인지, 아니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 제이준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이준은 “판빙빙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답하면서도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준 관계자는 “판빙빙 건 관련해 계약서를 변경한 게 없다”며 “결정된 사항 없이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 어떤 대응을 해야 할 지 회사 내부에서 다방면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준이 판빙빙을 앞세운 마케팅 비용을 선급비용으로 처리한 것도 손익의 영향을 피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홍보 용역대금은 광고선전비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선급비용과 선급금 등은 기타유동자산으로 분류돼 자산으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실적이 더 좋게 보이게 되는 효과가 있다.

 

한편, 판빙빙은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4개의 글로벌 명품브랜드 모델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4개 브랜드는 프랑스의 ‘루이비통’과 ‘겔랑’, 독일의 ‘몽블랑’, 영국의 다이아몬드 가공업체 ‘드 비어스’ 등이다.

 

판빙빙, 몽블랑 브랜드 홍보모델 사진© 갓잇코리아
판빙빙, 몽블랑 브랜드 홍보모델 사진© 갓잇코리아


댓글
자동등록방지
>